우리는 2020년 2월 29일에 결혼했다.
그 시기는 무려, 특정 종교집단의 그 코로나가 터졌던 시기..
전국민이 공포로 들썩이던 그 시기이다.
작년 2월이 한창 코로나가 시작되던 시기로, 우리는 정말 공포감이 이만저만이 아니였다.
물론 지금까지 올줄 상상도 못했지만, 지금 결혼준비를 하는 신랑신부분들의 마음이 충분히 공감되기에
도움이 될지 모르겠지만 결혼식 후기글을 작성해본다.
결혼식을 취소하거나 연기 할 수는 없는 입장이였고, 강행할 수 밖에 없었다.
( 확진자가 갑자기 늘어나는 상황이 결혼식 일주일 전이였고 그당시 예식장의 정책상 연기/취소등 절대 불가능하다고 함)
식순
우리는 식순을 아래와같이 진행했다
- 화촉점화
- 신랑입장
- 신부입장
- 혼인서약서 낭독 ( 신랑아빠 )
- 예물교환
- 편지 낭독 ( 신부아빠 )
- 축가1 ( 신부친구 )
- 축가2 ( 신랑 )
- 행진
축가
중학교때부터 제일 친한친구는 싱어송라이터로, 실제 음반을 냈다.
그래서 이 친구한테 축가를 부탁했는데, 나몰래 영상을 준비해서 완전 눈물 크리를 만들었다.
(덕분에 하객들도 눈물크리)
역시 싱어송 라이터 답게 자작곡으로 준비해주었다.
정말 멋진 내 친구ㅎㅎ
우리남편은 노래를 참 잘부른다. (팔불출)
여기저기서도 축가 요청이 쇄도하는 편인데(신랑친구들만), 그래서 당연히 축가를 시켰다.
멋진 내남편~~~ (지독한 거북목ㅎㅎ)
못오는 분들의 연락
일단 우리는 그때 당시 초반이라서 결혼식 인원 제한같은것은 없었지만,
초반이라서 사람들의 공포감 또한 어마어마했다.
그래서 못오신다는 연락을 전날 밤까지도 받았었고, 양가 가족분들은 거의 많이 못왔다.
우리는 11시 30분 본식으로 메이크업샵을 5시까지 가야해서 3시 30분에는 기상을 해야했기때문에
일부러 전날 8시에 누웠는데 거의 10시까지 전화가 왔던것같다.
긴장되겠지만 되도록이면 방해금지모드로 해두고 잠들길 바란다.
못오신 분들도 많이 있었지만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와주셨다.
하고싶은것 하기
우리는 결혼식을 강행하는 입장에서 정해진 식순도 되도록 짧게 진행하자 라고 마음을 먹었다.
그래서 성혼선언문같은것도 좀 짧게 진행했고, 마지막에 남편 괴롭히기(?)도 하고싶었는데 못했다.ㅋㅋㅋㅋ
이왕 진행한것, 한두개 더 한다고 5분정도밖에 차이안나는데 그냥 진행할걸 그랬다.
( 생각해보면 하고싶은거 다 한것같기도 하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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